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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그늘 위로 푸른 이끼가 자랄 때까지"

​ㄴ 윤동주 문학관 주관적 답사기

오늘 밤에도 별과 바람이 스치운다

"내 마음의 상향
푸른 이끼가 자랄 때까지"

- 윤동주의 서시 집중 일부

​ㄴ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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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무엇일까. 시는 인식이다. 시는 발견이다. 시는 보는 것이다.
셀 수 없이 모르고 지나친 길에서
갑자기 작은 돌의 위치가 비뚤어진 것이 눈에 들어올 때
시는 거기서 시작된다, 발견된다.
가령 그 조약돌 하나에 걸려 넘어지는 이의 모습이 안쓰러울 때, 시는 거기에서 쓰인다.
늘 지나치던 곳에 '낯설게 놓인' 돌 하나.
그 돌멩이 안에 담긴 이야기를 깨끗이 씻어 선반에 올리는 것


공간에 스민 시도 그렇게 발견된다. 내 삶의 배경인줄 알았던 공간의

벽, 모서리가 어느날 눈에 들어올 때
가령 그 벽에 생긴 여러 자국들이 누군가의 기척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
공간은 일상의 공간에서 사색의 공간으로 전환된다.


결론적으로
공간 속의 시와 시 속의 공간이 뜻하는 것은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물리적 공간이 하나의 의미로 다가오면서 
'그 공간에 스민 시'가 발견된다.

Storyt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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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시인이 자주 올라 별 헤는 밤, 자화상 같은 시를 썼다는 인왕산 터에서 건물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

 언덕으로 오르는 길가의 버려진 창고시설을 문학관으로 재탄생시키려는 계획으로 설계가 시작되었다.

건물의 초기 모습은 지금의 최종 모습과 많이 달랐다. 이는 설계 도중 지면 속에서 숨겨진 수도가압장(이하 우물)이 발견되면서 설계 방향이 완전히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도면과 기록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만 계속 인왕산의 일부로 존재했던 우물. 우연히 빗물로 인한 산사태가 생겨 벽의 한쪽이 노출되었고 땅 속에 숨겨진 우물 두 개가 발견되었다.

어둡고 협소한 구멍을 통해서 들어간 그 곳은 깊고 긴 세월동안 땅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고여있던 우물. 건축가는 한 우물의 천장을 모두 들어내어 어둡던 내부에 하늘을 들였다. 하나의 우물(열린 우물)에는 하늘이 담기도록, 다른 하나의 우물(닫힌 우물)에는 어둠이 담기도록 설계가 바뀐 것이다.

현재모습_edited.jpg
운동주.png

​닫힌 우물에는 시인이 겪어왔던 고초와 그의 삶이 어둠으로 잠겨있고, 열린 우물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과 연결되어

​오늘 밤에도 별과 바람이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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